건강검진에서 ‘지방간’ 나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지방간입니다”라는 말, 정말 가볍게 넘겨도 될까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지방간’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많은 분들이 “그냥 살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코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은 단순히 간에 지방이 끼는 문제를 넘어서, 간 염증과 섬유화로 진행될 수 있는 만성 질환입니다. 방치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간이란 무엇인가요?

지방간(Fatty liver disease)은 말 그대로 간세포 내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알코올 섭취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으로 나뉘며, 최근엔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나왔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1. 현재 체중과 복부둘레 확인 지방간은 대부분 복부 비만과 관련이 깊습니다. BMI가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를 초과한다면 간 내 지방 축적 위험이 매우 높아진 상태입니다. 먼저 체중 감량을 위한 준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2. 혈액검사 수치 분석 간기능 검사(AST, ALT), 중성지방,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 지방간인지,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NASH)으로 진행 중인지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간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지방간이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입니다.

3. 간 초음파 외에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초음파만으로는 간 염증이나 섬유화 여부를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 시 간섬유화 지표(FIB-4), MRE(탄성 초음파), MRI-PDFF 등을 활용해 간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지방간 관리, 생활습관이 핵심입니다

지방간은 약물보다는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주요한 실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중 감량: 현재 체중의 5~10% 감량만으로도 간 지방이 크게 줄어듭니다.
  • 정제 탄수화물 줄이기: 흰쌀밥, 밀가루, 설탕 섭취를 줄이고, 현미, 귀리 등 복합탄수화물 위주로 구성합니다.
  • 지방 선택: 포화지방(튀김, 가공육)은 줄이고, 불포화지방(올리브유, 견과류, 등푸른 생선)을 선택합니다.
  • 절주 또는 금주: 술을 거의 마시지 않더라도, 지방간이 있는 경우는 간세포 손상을 막기 위해 금주가 권장됩니다.
  • 주 3~5회 유산소 운동: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지방간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지방간이 더 악화되기 전, 조기에 대응하세요

지방간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간 수치도 정상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했을 때 바로 대응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고,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과 함께 대사증후군으로 연결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나왔다면, 지금이 내 간을 위한 전환점입니다. 식단과 운동, 체중 관리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간은 회복력이 강한 장기이기 때문에 조기 개입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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