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닙니다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는 자가면역 시스템이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여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루푸스’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늑대’라는 뜻인데, 초기 환자들이 보이는 나비 모양의 얼굴 발진이 늑대에게 물린 자국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로 20~4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비특이적이어서 진단이 늦어지거나 오진되기도 합니다.
루푸스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루푸스는 전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마다 증상 양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비 모양의 뺨 발진 (malar rash)
- 피로감, 발열 등 전신 증상
- 관절통 및 관절염 (무릎, 손가락 등)
- 광과민성: 햇빛에 노출되면 발진이나 염증
- 구강 궤양: 통증 없는 구내염
- 신장염: 단백뇨, 부종 등 신장 침범
이 외에도 심장, 폐,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다학제 관리가 필요합니다.
루푸스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루푸스는 단일 검사로 확진하기 어렵고, 여러 임상증상과 혈액검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주요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핵항체(ANA) 양성: 루푸스 환자의 95% 이상에서 양성
- 항-dsDNA 항체, 항-Sm 항체 검출
-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등 혈액 이상
- 신장 단백뇨 확인 또는 신장 조직검사
- 광과민성, 관절염, 구강 궤양 등 임상 증상
진단에는 2022 ACR/EULAR 분류 기준이 자주 활용됩니다. 전문의의 종합적 판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루푸스는 치료가 가능한가요?
루푸스는 현재 완치는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염증 억제를 목표로 하며 다음 약제를 사용합니다:
- 하이드록시클로로퀸 (Hydroxychloroquine): 기본 유지약
- 스테로이드: 염증 급성기 조절
- 면역억제제 (azathioprine, MMF 등)
- 생물학적 제제 (Belimumab 등): 치료 저항 시 사용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는 맞춤형으로 조정되어야 하며,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 관리도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관리하는 방법
루푸스 환자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 수면관리, 자외선 차단이 핵심입니다. 감기나 감염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도 중요합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 요가 같은 저강도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루푸스, 평생 함께 가야 할 파트너
루푸스는 희귀하지만 결코 드문 병은 아닙니다. 초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