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로이드증이란? 단백질 침착으로 발생하는 전신 질환의 이해

아밀로이드증의 정의와 병태생리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은 잘못 접힌 비정상 단백질이 아밀로이드라는 섬유성 구조로 변형되어 여러 장기나 조직에 침착되면서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이 단백질들은 정상적인 대사 경로를 통해 분해되지 않고 조직 내에 축적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당 기관의 구조적 손상과 기능 저하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염색 시 특정한 염색 반응(예: Congo Red stain에서 사과껍질빛 형광)을 나타내며, 광학 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을 통해 특징적인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증은 침착되는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여러 아형으로 분류되며, 이에 따라 예후와 치료법도 달라집니다.

아밀로이드증의 종류

아밀로이드증은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AL (Primary) 아밀로이드증: 면역세포에서 생성된 비정상적인 경쇄(light chain) 단백질이 원인이며, 다발성 골수종과 관련이 있습니다.
  • AA (Secondary) 아밀로이드증: 만성 염증성 질환(예: 류마티스 관절염, 결핵 등)에서 분비되는 혈청 A단백이 침착되어 발생합니다.
  • ATTR 아밀로이드증: 간에서 생성되는 transthyretin 단백질의 돌연변이나 노화로 인한 변성이 원인으로, 심장과 말초신경에 주로 영향을 줍니다.
  • 그 외에도 β2-미세글로불린 관련, 가족성 아밀로이드증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주요 증상과 침범 장기

아밀로이드증은 전신 질환으로, 침착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가장 흔히 영향을 받는 장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심장: 심비대, 심부전, 부정맥
  • 신장: 단백뇨, 신기능 저하, 신부전
  • : 간비대, 간기능 이상
  • 말초신경: 감각 이상, 자율신경계 증상(기립성 저혈압 등)
  • 위장관: 흡수장애, 설사, 체중감소

또한 혀 비대, 점막 출혈, 눈 주위 출혈반(“raccoon eyes”) 등 비교적 특이한 증상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진단 방법과 감별 진단

진단은 의심 환자의 조직에서 아밀로이드 침착을 확인하는 생검이 기본이며, 복부 지방 조직이나 직장, 잇몸 조직 생검이 가장 흔하게 사용됩니다. Congo Red 염색으로 특이적 형광을 확인하고, 전기현미경을 통해 섬유성 구조를 시각화합니다. 단백질의 아형 감별을 위해 면역조직화학염색, 질량분석(Mass spectrometry)이 활용되며, 혈청 및 소변 단백전기영동, 자유경쇄분석 등의 검사가 함께 이루어집니다.

기존에 심부전, 신장질환, 신경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비전형적인 진행이나 치료 반응 저조가 나타난다면 아밀로이드증 감별이 중요합니다.

치료 전략과 예후

치료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 억제와 조직 손상 억제를 목표로 합니다. AL 아밀로이드증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예: 보르테조밉 기반 치료)이나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시행되며, AA형은 기저 염증 질환의 철저한 조절이 핵심입니다.

ATTR형은 최근 들어 transthyretin 안정화제(예: 타파미디스)나 RNA 기반 치료제(patisiran, inotersen 등)가 상용화되어 눈에 띄는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밀로이드증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다양한 장기를 침범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수록 예후가 나빠집니다. 하지만 최근의 진단 기술 및 치료제 발전으로 생존율과 삶의 질이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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